[한의학 논쟁에 부쳐] 의학/공학의 신뢰도는 어디에 기반하는가 Old stories


의학-한의학 논쟁은 이글루스에서 끝나지 않는 떡밥인가보다. 사실 현실세계에서도 끝나지 않는 떡밥이니 당연한 일이긴 하다만.
지금까지의 논의는 어부님의 글타래에 잘 정리되어 있다.

먼저, 내 입장을 확실히 정리하면
1. 한의학은 과학이 아니다. 과학은 축적된 데이터의 양 뿐 아니라 엄밀성까지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왜 한의학은 과학이 아닌가")
2. 한의학은 과학적이지 않고, 신뢰도도 떨어진다. 기본적으로 의학/공학의 신뢰도는 그 기반이 되는 학문의 신뢰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참조: 어부님의 포스팅 "
의학과 한의학에 대한 개인 의견")

그리고 이 글에서 하려는 이야기는 2번에 관련된 이야기다.

어떤 공학자가 엔진을 만들었는데, 이 엔진이 열역학 제2법칙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구동한다고 하자. 즉, 이 공학자가 영구기관을 만들었다고 주장한다고 해보자. 여러분은 이 사람 말을 믿겠는가?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공학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특허청에서 보지도 않고 무조건 거절하는 신청 중 하나가 영구기관에 관한 특허신청이다)

(그래, 예컨대 이런 곳 말이다)


이 상황에서, 공학자가 얼마나 많은 실험을 했는지, 또 그 실험 결과들을 어떻게 '카테고리화' 했는지(이 '카테고리화'라는 말을 끌고 와서 한의학이 과학이라고 하는 분도 계시더라)는 중요하지 않다. 열역학 법칙은 그보다 훨씬 많고 다각도로 확인된 결과로부터 나온 귀납법칙이고, 이에 어긋나는 공학/의학의 신뢰도는 당연히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전에도 말했다시피("과학, 상대주의, 그리고 오리엔탈리즘") 과학은 '보편성'에 크게 방점을 찍고 있고, 이에 따라 '자연을 해석하는 과학적 관점은 하나다'라는 명제를 당연한 것으로 취급한다. 즉, 동양과학/서양과학을 나누는 건 무의미하기도 할뿐더러 과학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의 현상을 가지고 여러 가설이 대립할 때, 결국 한 가설이 검증되어 이론이 되면 다른 가설들이 폐기된다. 만약 과학이 이런 보편성 없이 '카테고리화'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이런 가설의 대립과 검증 등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다고 해 버리면 그만이니까."과학, 상대주의..."에서 말했듯, '동양과학이 있다면 동아시아과학, 서아시아과학, 동남아시아과학 등이 없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이런 점에서, 한의학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기'나 '체질', '사상' 등은 (현대)생물학과 어긋나고, 그 실제적 활용이 어떠하든 간에 해당 의학(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트린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이 오래 전부터 내려왔다고 생각하지 말고, 최근 들어서 한의학이 등장했다고 생각해 보자.(이건 현재 미국/유럽의 상황과 유사하다) 아마 여기에 대한 사람들의 감상은...

"혈액형에 따라 사람이 달라지므로 처방을 달리해야 한다"는 주장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것 아닐까. 한의학이 낯선 서구권에서 '민간처방' 이상의 인식을 얻지 못하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일 것이다.  

핑백

덧글

  • 라쿤J 2010/08/15 20:06 #

    아 한의학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지 알겟습니다.
  • shaind 2010/08/21 00:08 #

    음, 쓸데없는 마지레스지만 열역학2법칙은 연역적인 것에 가깝지 않으려나요.
  • 모모 2010/08/21 00:59 #

    수리물리학적 유도가 되었을지는 몰라도, 그에 필요한 정보 역시 관찰에서 나온 것이기에 귀납이라고 보았습니다. ^^
  • highseek 2010/08/24 00:23 #

    사실 현대 한의학은 과거의 한의학과도 많이 다르고, 엄밀히 따지면 국가별, 시대별로 다른 의학이 있었을 뿐입니다. "수천년간 이어져온 한의학"이라고 뭉뚱그리는 것 자체가 오류지요.
  • 모모 2010/08/24 16:46 #

    주제와 상관없는 댓글들 삭제했습니다 [8/24 26:46]
  • 은영 2011/05/05 21:00 #

    한의학에서 말하는 경혈,경략은 해부학적으로는 나오지 않는 통로로 알고 있습니다만은 분명히 인체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영향을 주는 곳입니다.

    서양에서도 근래 그것에 대한 분석적 연구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동물실험이 선행 된 인체전기에 대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의학에는 문외한이지만 경혈과 경락은 소위 기라고 하는 인체자기의 통로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토션필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와 우리나라 몇몇대기업이 합작한 회사도 설립될 정도입니다.

    제 블로그에 가끔 님의 주소가 뜨기에 오늘 처음 들어와 봤으며 제 글을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마인드컨트롤 가해주체들은 인체의 기경팔맥을 이미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어떻게 조종하면 맥을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한 여러차례의 실험도 당했었습니다.

    그들은 인체의 기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하는 조직이면서 그것은 운용하는 원리도 이미 터득한 듯 하며 완성을 위해 반복된 실험을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양에서도 이미 깊은 곳에서는 소위 동양권에서 말하는 기경팔맥이나 기에 대한 원리를 파악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 모모 2011/05/05 23:54 #

    개인의 경험은 과학적 관측이 아닙니다. 망상은 정신질환적 증상의 일종입니다. 안녕히 가시길.
  • 은영 2011/05/06 02:05 #

    지워도 상관없습니다만 읽어나 보시죠.

    글들을 읽어보니 카이스트생 같은데 님은 앞의 선구자들이 일궈놓은 학문이나 달달댈 뿐이지 개척은 죽어도 못할 분이군요. 우리나라 수재들의 머리수준이 우겨넣어 주는 것 이상은 맘조차도 열지 못할 정도라니 한심할 뿐입니다.

    마인드컨트롤 피해는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비밀도 아닌 비밀이며 그것을 떠나서 님이 폄하하고 밟아대고 있는 자신이 속한 동양의학을 이미 앞서서 서양놈들이 해부하고 있는 것 자체도 모른다니 더 기가 막힙니다.
  • 모모 2011/05/06 10:18 #

    과학은 진보할 지 모르나 과학적 방법론은 계속 지켜져야 합니다. 바보 아니에요? 둘을 구분 못하다니.

    아, 그리고 하나만 생각해보세요. 마인드컨트롤 하는 사람들이라는 '속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현재 마인드컨트롤을 당하고 있다는 지각조차 어떤 속임수는 아닌가요? 400년 전에 데카르트가 한 생각이나 똑같이 카피하는 주제에!
  • 모모 2011/05/06 10:26 #

    그러고 보니 세상을 동양/서양으로 나눠서 보는 오리엔탈리즘은 두 세기 전 패러다임이네요. 도대체 누가 개척 운운하는 건지. 풉.
  • 은영 2011/05/06 21:27 #

    데카르트가 저와 같은 생각을 했던가요?

    데카르트를 읽어보지 않아서 그 사람의 생각을 카피했다고 비난받는 이유조차 모를 지경이군요. 데카르트와 제가 말한 것에서 같은 생각을 읽었다면 미안하지만 그것은 카피가 아닌 그냥 제가 생각한 겁니다. 사람의 생각의 범위가 별거 있나요, 다 거기서 거기죠.

    님은 위에 자신의 글에서 한의학의 기본인 기, 체질, 사상을 <현대생물학에 어긋난다>고 표현하셨는데 노벨수상자가 DNA의 기본은 외계에서 왔을 가능성에 대해 발언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다. 고도의 생물학적 지식을 지녔으며 모모님이 좋아하시는 과학적 방법론 속에서 평생을 살았을 사람의 발언을 생각해보면 해부학적 과학만이 진실이라는 판단에 갑갑증이 이는군요.

    그리고 마인드컨트롤 피해는 단순한 지각이 아니며 현실입니다. 같은 피해자 사이에서도 경험치가 다르면 반신반의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믿으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분명하게 전 세계적으로 현실 속에서 자행되고 있는 일이며 더 이상 진행되어서는 안될 일이기에 그것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 모모 2011/05/06 21:48 #

    푸하하하. 생명의 기원이 외계인 거랑 기가 어쩌구 하는 거랑 연관성을 좀 설명해주세요. 이건 개그도 아니고.

    원래 주장을 하는 데는 근거가 필요한 법이랍니다. 그게 없으면 그냥 뇌내망상일 뿐이에요.
  • 모모 2011/05/06 21:56 #

    아, 참고로 당신은 데카르트의 생각과 출발점은 같았지만 데카르트 발끝도 못 쫓아가고 있습니다. 데카르트는 '만약 내 모든 사고가 어떤 속임수에서 비롯된 거라면?'이라는 철저한 의심과 의심 끝에 확고히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사고하고 있는 자신의 존재밖에 없다는 이성적인 결론에 다다랐지만 당신은 그냥 망상에 사로잡혔을 뿐이죠.
  • 은영 2011/05/06 22:43 #

    받아들일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긴 말은 필요없겠죠.
  • 모모 2011/05/06 22:44 #

    뭐 제가 하고 싶은 말도 같네요.

    이건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걱정되서 하는 이야긴데, 정신병원에 꼭 가보시고, 상담도 잘 받으시고, 장기간 입원이 필요하다고 의사가 그러면 그냥 거기 오래 계세요. 탈출하거나 뭐 그러지 마시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