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문답 - 분노


켁. 지정문답을 두 번 하게 되다니.
이게 다 칼님때문(...)

■ 최근 생각하는 『분노』
-음, 최근에는 분노보다는 짜증을 더 많이 내고 있습니다. 사실 전 그렇게 자주 분노하지는 않는 성격이에요(...라고 하면 일단 집에서부터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실 게 뻔하지만). 사실 제가 자주 버럭대는 건, 분노가 아니라 '짜증'입니다. 키배거리도 될까 말까 하는 떡밥을 물고 으르렁 컹컹대는 것도 다 '웬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데'에 짜증이 나기 때문입니다. 전 분노하면 오히려 아무 말도 안 해요. 제가 엄청 화내는 사람한테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은 딱 하납니다. '아 됐다. 너한테는 더 말할 가치도 없다. 앞으로 얼굴 보지 말자'. 버럭버럭 화내는 것처럼 보이는 건 그냥 짜증일 뿐이고, 그렇게 대하는 사람하고는 또 금방 화해합니다. 음, 분노할 때 아무런 말도 안하는 건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바로 앞으로 화해할 방법이 전무하다는 겁니다. 뭐 부딫히고 접촉이라도 해야 화해를 하죠. 근데 전 안 아쉽습니다. 말했다시피 제가 저 상황까지 가는 건 상대방히 어지간히 절 건드리거나 개막장적인 행태를 보이지 않는 한 저기까지 안 가기 때문에, 저정도쯤 되면 다시 화해하거나 하고 싶지 않은 인간인 경우거든요.

■ 이 『분노』에는 감동
-?!?!?!?!?!?!?!?!?! 아니 세상에. 분노에 감동이라니. 
굳이 말하라면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거나 엄청난 목적을 이루려고 노력하다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한계에 부닥쳐 자기 자신의 능력 부족이나 그렇게 만든 현실 상황에 대해 분노를 표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감동합니다. 

■ 직감적 『분노』
분노라는 감정 상태는 원래 어지간히 직감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에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준비해서 분노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분노와 유사한 감정표현을 이용해서 냉철하게 남을 이용하거나 조종하는 사람은 있지만. ex)화난 척)
욱이죠 욱. 근데 저만 그런건진 모르겠는데 이렇게 '욱' 할때는 심장에 뭔가 특이한 감각이 느껴집니다. 따끔하다고 해야 할지, 뭔가 정말 '피가 역류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지 하여튼 뭐 그런 거요. 그리고 이 상황이 되면 저는 입을 다뭅니다. 위에서 썼듯이.

■ 좋아하는 『분노』
-마땅히 분노해야할 일에 분노하는 건 좋아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분노를 '표해야' 되기 떄문에, 저도 말이 많아집니다. 예를 들면 <헤타리아> 까기라던가, 홀로코스트를 미화하는 네오나치를 깐다던가, 과학을 표방하는 유사과학인 창조과학을 깐다던가, 지적설계론을 깐다던가, 유사역사학이나 환빠를 깐다던가. 음. 써놓고 보니 죄다 까는거네요.

■ 이런 『분노』은/는 싫다
-제 자신의 분노를 정말 싫어합니다. 제가 분노할 정도면 상대방이 어지간히 막장이라는 이야긴데 그런 인간하고 마주치는 것 자체가 싫다는 말입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한번 화낼 때마다 몸에 무리가 가는게 직접적으로 느껴져요. 피곤하고 졸리고 심장은 쿵쿵 울리고 눈도 충혈되고. 겍. 쓰다보니 꼭 무슨 병약인데 미소년은 아닌 그런 사람 같군요. 딱히 병약하진 않습니다.

-사실 제가 장난치는 걸 좋아하는데, 장난치는 건 장난을 당하는 사람의 반응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장난을 당하는(이라기 보다는 받아주는) 사람이 성자처럼 어허허허 웃고만 있어서야 전혀 재미가 없지요. 약올라하고 좀 짜증도 내고 해 줘야 장난이 재미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장난의 가장 큰 적은 분노죠. 상대방이 분노하는 순간 그건 더 이상 장난이 아닙니다. 풍자개그는 개그지만 그게 인신공격으로 가서 상대방이 기분나빠하면 개그가 아닌거랑 마찬가지. 그래서 전 항상 분노가 두렵습니다. 장난질을 자주 치기 때문에(...) 그래서 항상 조심하지요.

■ 세계에 『분노』이/가 없었다면…
-아직도 민주주의 사회는 도래하지 않았겠지요. 우오 프랑스혁명! 도 시민들이 분노해서 들고 일어난 거 아닙니까.

■ 바톤을 받는 5명 (지정과 함께)
-이번엔 안할래요=_=

by 모모 | 2009/02/08 15:39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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