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님이 보고계신다, 넌 니가 왜 사는 지 아냐?

[정글고] 이사장의 말이 블랙코미디? 아니요 작가님이 말하고 싶은 삶의 지혜.현실입니다.
정글고 이번 화에 대한 어떤 블로그의 글입니다.


그리고 다른 것 다 필요 없이, 이 만화가 좋은 반박이 될 것 같군요.

재미있게도, 한 쪽은 네이버 웹툰이고 다른 쪽은 네이버나 다음에 '나도만화가' 게시판에 올라가는 작품입니다.

'고등학생이냐? 그럼 공부나 열심히 하렴. 그럼 나중에 성공해서 돈 많이 벌고 예쁜 여자랑 결혼하고 외제차 굴리고 살 수 있을 거야. 부럽지?'라고 하는 건, '나는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가'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고민을 "거세"시켜버리는 최악의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일반적인 고등학교가 아닌 길로 빠져서 저런 헛소리 안 듣고 자란 게 다행이지요.(지금도 '~의 성공법'따위의 책은 경멸합니다. 읽지도 않고요. 제일 싫어하는 책은 7막7장) 

어이, 거기 어른들. 자기 자식들한테나 자기보다 어린 학생들한테 제발 "학생이면 공부나 해라"라는 말 하지 마십쇼. 심심하면 제발 그냥 뭐라도 하고 혼자 노세요. 당신들이 그렇게 자랐으니까 지금 그 꼴인 거 아뇨! 말이 심하다고? 지금 자기 자신의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내가 왜 살고 이렇게 사는 게 옳은 건지, 하늘 아래 두 눈 부릅뜨고 고개 치켜들 만큼 당당한지 대답해 보십쇼. 아니 그런 거 다 떠나서, 당신 도대체 지금 왜 삽니까? 자기 자식이, 지금 당신처럼, 밤에 소주잔이나 기울이면서 "왜 사나..." 하게 하고 싶지 않으면, "학생이면 공부나 하라"는 헛소리는 좀 집어치우란 말입니다.

"치열하게 산다"는 의미를 압니까? 치열하게 산다는 건 남이랑 경쟁하면서 어떻게 하면 1점이라도 높은 점수를 얻을지, 1원이라도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지 아웅다웅하고 살라는 게 아닙니다. 치열하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래서 결국 삶의 목적을 어떻게 이룰 것이며 어떻게 죽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학생들이여, 치열하게 살라구요? 삶에 대해서 수없이 고민하고 자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하루에도 수백번씩 고민하는 이 땅의 고등학생들이, 거기 "고등학생이면 공부나 하라"는 망언을 하고 있는 당신보다 훨씬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내 장담하죠.
(참고로, 전 고등학생 아닙니다)


by 모모 | 2008/11/04 15:14 | 트랙백(1)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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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블로고스피어는 지금 at 2008/11/05 17:25

제목 : [정글고와 입시]나이브한 대답.
지식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매말라 버린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은 안쓰럽고 괴롭습니다. 학생들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마주할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공부, 교과서 속에 온갖 보고가 있음을 말해주어도 아이들은 쉽게 믿지 못해요. 그저 괴로운 과업의 일부일 뿐이죠. 학교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고 흥미를 잃어서 그림으로 전향했다는 아이들을 만났을 때, 그리고 그런 아이를 지도해야 할 때는 복잡한 심경의 끄트머리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배움에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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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옥님이 보고계신다, 넌 니가 왜 사는 지 아냐?</a>- 연옥님이 보고계셔 078화 http://ingdya.microtop10.com/archive/79#17714 0 번 이 글에 달린 댓글 (0) 청 테이프에 가려진 용산구청의 안전불감증 보기] ... more

Commented by zerose at 2008/11/04 19:54
우리나라는 그저 좋은대학 나와서 회사으 부품처럼 살다가 정년퇴직하고 말년 쓸쓸하게 죽는걸 최고의 인생으로 치는 듯.
Commented by SilverRuin at 2008/11/04 22:40
교육이라는 게 워낙 많은 것이 필요하면서 워낙 특별한 사람들을 대상으로하다보니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만화 밸리에서 와서, 좋은 만화와 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A강진 at 2008/11/05 11:11
열받은 모습 오랜만에 봅니다. 아 진짜 키배본능 타오르네.
Commented by 스튜이 at 2008/11/21 11:09
안녕하세요 ^^;

스팸으로 보실수도 있지만 ;ㅅ;

억수님의 팬카페가 개설되어 홍보차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혹시라도 관심 있으시다면 방문 부탁드릴께요

http://cafe.naver.com/uksoonimzz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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