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간이 지금 뭐라는 거야.

string theory


뭐? 뭐라고?
제대로 된 교과서 볼 생각도 안하고 '요약본' 보면서 "화학이란 학문이 쓰레기라서" 이해를 못한다고 주절대는 인간이 뭐?
뭣도 없이 아무데서나 그림 하나 덜렁 퍼와서 밸리에 도배하는 인간이 뭐라고?
"노력 없이 얻어지는 지식은 기억에 안 남아"? "토론으로 '얹어진'(심지어 맞춤법도 틀렸다) 지식이 아니면 감동이 없어"?

이 인간이 진짜... 뭐 자기비하인가? 자기비판? 자아분열? 뭐라고 해야 될지를 모르겠네.

블로그 개편. 살아가는 이야기

이라지만 실은 별거 아니고 그저 옛 글들을 카테고리 하나에 싹 밀어버려 정리한것 뿐.

트랙백 쓰는 거 외에 방치해둔 블로그, 정리하고 새 마음으로. 


-로서와 -로써 Old stories

로서, 로써에서 트랙백.

'-로서'와 '-로써'의 구분은 '역할'을 나타내는 말이냐, '과정'을 나타내는 말이냐의 차이지 인칭이냐 비인칭이냐의 차이가 아닙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로서'는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 조사.' 라고 되어 있고, 
'로써'는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 조사.' 라고 되어 있습니다.

예문의, "로마의 연극은 그리스의 연극과는 달리 철저한 ‘오락물’로서의 특성을 지니고 있었다."를 봐도, 이 때 로마의 연극이 오락물로서의 '자격', '역할'인 것이지, 오락물이 어떤 과정이나 도구인 게 아닙니다.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겁니다. 

우유에 대한 떡밥분쇄 Old stories

암 걸리고 싶으면 우유 많이 드세요에서 트랙백.

내가 이걸 왜 상대하고 있는지 모르겠으나.

1. 우유에서 칼슘 흡수가 안된다고?
논문 제목부터 Children who avoid drinking cow milk have low dietary calcium intakes and poor bone health 다.

우유를 안 마시는 애들이 칼슘 흡수를 못해서 뼈가 덜 자란다는 얘기다. 근데 뭐? 우유에서 칼슘 흡수를 못해?
게다가 원글에서 우유를 '고온살균처리'를 한다고 하는데, 요새 우유의 대부분은 (여러 이유로) 저온살균--pasteurize--한다. 
1886년부터 도입된 우유 살균 기법이다. 근데 뭔 고온살균 드립이냐;


2. 우유의 부작용들
내가 이 글을 쓰려고 구글 스콜라(scholar.google.com)에서 논문검색을 했다. 'cow milk'로. 대부분의 내용은 우유 알러지에 대한 내용이고, 그 중 우유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면...
http://www.ncbi.nlm.nih.gov/pubmed/7193717 가 있다. 논문 제목은 Cow milk feeding in infancy: gastrointestinal blood loss and iron nutritional status.

내용은 어린애들한테 우유를 먹였더니 피의 철분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 유후! 그럼 정말로 우유에 문제가 있는 걸까?

그럴 리가 있나.

이 실험은 140일 이전의 아이들에게 모유/고온살균한 우유/저온살균한 우유를 먹인 실험이다. 그중 저온살균한 우유를 먹인 아이들에게 철분의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이 실험은 친절하게도 140일 이후에 우유를 먹이는 실험도 진행했다. 여기선 아무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이 논문의 결론은? 140일 이전 아이에게는 저온살균한 우유를 먹이지 마라(고온살균한 우유는 괜찮다). 140일 이후의 아이들에게는 저온살균 우유도 먹여도 된다. 끝. 더 설명이 필요한지?

다른 논문도 있다. 무려 우유와 당뇨병이 상관있다는 논문! 오오!

그럼 정말 우유가 당뇨병을 유발하는 건가? 그렇댄다. 진짜랜다. 우유 많이 먹으면 당뇨병 걸린댄다. 오오! 
하지만... 조건을 잘 보자. i) 태어난지 3달 이내에 모유를 끊고 ii) 4달 이내에 우유를 먹기 시작한 사람들에게서 나중에 당뇨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거다. 이 논문의 결론은 태어나서 3달까지는 걍 모유 먹이세요 다. 우유를 먹지 말라는게 아니라! 이것 역시, 설명이 더 필요한지?


하여튼 별 희한한 거짓말로 세상을 현혹하려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니깐.  
우유에 어떤 성분들이 들어 있고,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를 참조하자.

통합적, 유기적, 변칙적은 무슨... Old stories

도킨스는 무슨...에서 트랙백.

아주 오늘은 키배를 뜨라고 있는 날인가보다. 
도킨스를 비판할 수도 있다. 도킨스는 신이 아니니까. 도킨스도 잘못된 점이 분명히 있으니까. 아니 사실 나는 도킨스를 좋아하지도 않는데(물론 진화론 개론서로서의 도킨스 서적들은 꽤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근데 뭐? 생물학이 통합적-유기적-변칙적인 유기체의 학문이라고라? 물리학자들은 우주에서 법칙을 찾아내는데 무신론자가 안 된다고? 유물론이 병신같다고? 이게 뭔 소리야 대체.

항상 생물학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혹은 '유기적'이라는 뜻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물학보고 복잡한 시스템이라느니 (그래서 너희는 절대로 제대로 알 수가 없다느니), 유기적이라서 유동적이라느니 하는 헛소리들을 지껄여 댄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생명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해서 변칙적인 대상을 다루는 학문이라면 이 세상에 변칙적이지 않은 과학이 어디있나.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상태는 엔트로피가 최대인 상태뿐이고, 그 상태는 우주가 멸망한 상태이다. 

저 중에 맞는 건 생물학이 유기적 학문이라는 말 뿐이다. 물론 저 글을 쓴 사람은 유기적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썼겠지만. 유기적은 有氣, 즉 '살아있다'는 뜻일 뿐이다. 사람들이 여기에 이상한 환상을 가져다 붙여서 유기적이라는 말의 뜻이 지나치게 이상한 방향으로 확대되었을 뿐, 사실은 organic의 번역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생물학은 organism에 대한 학문이니 organic한거야 당연한 것이다. 저 사람이 절대 '유기적'이라는 말을(앞으로 나오는 따옴표 붙은 '유기적'은 저런 자의적 해석이 덧붙여진 '유기적'이다) organic이라는 뜻으로 썼을 것 같지는 않다만.

현대 생물학은 저 뭣도 모르는 글쓴이가 말하는 '생물을 기계적으로 환원시켜 삼단논법으로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분자생물학이라고 들어나 보셨는지? 여기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 (자신이 뜻도 잘 모르는) 통합적, 유기적, 변칙적이라는 말을 끌어오는 건 자충수다. 애초에 모든 학문은 무언가를 '삼단논법으로 설명하려는' 학문이다. 학문의 논리적 구조도 갖추지 않고, 학문이 연구하는 대상에 대해 설명하지도 않는 학문이 있긴 한가? 아니 그런 학문이 존재한다면 그 존재의미는 뭔가? 문제가 되는 건 '기계적'일 텐데, 이미 생물학은 생물을 생체-기계로 보고 있다. 굳이 그러지 아니할 이유도 없는 것이, 우주의 모든 물질은 원자-분자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환원론적 관점이라고? 생물학자들이 바보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생물학은 분자-세포-조직-기관 등을 아우르는 pathway를 통해 다양한 층위에서 '기계적으로' 생물을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

생물에게 '유기적'이라는 환상을 붙이는 사람이 너무 많다. 생물은 의외로 '유기적'이거나 '변칙적'이지 않다. 그런 사람 중에 분자생물학 실험실에 들어가본 적이라도 있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다. 애초에 굉장히 '유기적'이고 '변칙적'인 대상을 과학이 이렇게 잘 탐구하기는 힘들다. 과학은 재현성 있고 반복할 수 있는 실험에 크게 의존한다. 예컨대,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실험실에 나가 쥐의 뇌를 자르지만, 한 번도 내가 쪼갠 두개골 안의 뇌가 '보던 것과 다른 모양'으로 존재하는 걸 본 적이 없다. 그 뇌를 해부하면 해마(hippocampus)는 항상 있던 그 자리에 있으며, 그래서 나는 마음 편하게 해마를 얇게 잘라 적외선 현미경으로 관찰할 준비를 한다.

알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미국 과학회(NAS) 회원 중 10% 이하만이 '인격신' 내지 '신적 존재'를 신봉한다. 나머지 90% 이상은 스켑틱이거나 무신론자다. 이건 물리학, 생물학, 화학 등 과학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여기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과학 법칙의 발견은 우주의 구동에 신의 섭리나 간섭이 필요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이 틈바구니에는 당연히 회의가 들어갈 수밖에 없고 결국 많은 과학자들이 무신론자나 스켑틱의 길을 걷게 된다. 

더군다나, 과학 얘기를 하면서 유물론이 병신같다는 소리를 하면 안 된다. 과학은 철저하게 유물론에 바탕을 둔 학문이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그들이 설령 신앙을 가졌다 할지라도, '과학'을 하는 동안은 철저한 유물론자가 된다. 그것이 과학의 특성이며, '관측되지 않는 것은 과학의 대상이 아니'라는 유명한 경구의 의미이다.

곧 나가봐야 되서 글을 빨리 썼더니 길고 중구난방이다. 와서 다시 정리하고 다시 써야겠지만, 
일단 정리하면

1. 생물에 '유기적'이라느니 '변칙적'이라는 이상한 환상을 가져다붙이지 마라. 생물은 당신의 생각보다 훨씬 고정적이고 일관된 대상이다. 애초에 그렇게 '유기적'이고 '변칙적'인 대상은 과학이 탐구하기 힘들다. 생물이 변하는 만큼 우주의 천체들도 변한다. 왜 천문학에는 유기적이고 변칙적인 대상에 대한 학문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나?

2. 많은 수의 과학자는 무신론자/스켑틱이며, 그것은 물리학, 생물학, 화학을 막론하고 같다.

3. 과학은 유물론에 기초를 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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